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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포항人口 70만 명 時代

기사승인 2019.01.17  06: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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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웅 편집국장

최근 들어 포항시의 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인구는 도시 경쟁력의 중요 척도이지만 포항의 인구 증가율은 최근 몇 년 동안 ‘지속가능’ 뒷걸음질 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자칫 마지노線인 50만 명 선이 무너지고 남북구청마저 폐지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포항시 승격 70주년에 듣는 우울한 소식이다.

물론 각 자치단체마다 열을 올리고 있는 기업유치와 정주여건 향상을 통한 인구유입 전략이 절실하지만 쉽지 않다.

 

그러나 作心하고 추진해 볼만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다.

포항을 고향으로 두고 있는 <해병대>가 있어 가능할 수 있다.

2019년은 시승격 70주년이지만 해병대 창설 70주년이기도 하다.

포항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 1사단을 거쳐 간 장병들이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1949년 4월 창설된 해병대는 1952년 포항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52년 8월 1일, 미항공부대가 오천비행장에서 오키나와로 철수할 때 경비임무를 맡았던 해병대 1개 중대가 포항에 그대로 머물면서 포항해병대의 첫 단추가 꿰어졌다.

 

요즘에야 '포항' 앞에 환동해중심도시, 북방경제 선도도시라는 수식어가 붙지만 1960년대 포항은 '해병대의 도시'로 더 유명했다. 특히 한국전쟁 때 초격전지로 초토화되었던 포항은 전후 몰려왔던 피난민이 떠나고 미군부대조차 일시 철수하자 인구도 줄고 황량해졌다. 해병대가 주둔하고 군사도시로 기능이 회복되면서 인구가 서서히 증가하며 산업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또 포항과 해병대가 '영원한 친구'관계로 묶는 결정적인 사건을 들라면 포항서 열린 청룡부대의 파월 결단식. 해병대 1사단은 베트남전 파병부대인 청룡부대의 모체부대로 유명하다.

해병대와 포항지역사회간의 끈끈한 우정은 해병대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지역주민과 함께 간다.'는 정신으로 더 굳게 다져졌다. 해병대의 포항사랑은 주둔 후 한결 같이 애틋하게 와 닿았다. 태풍과 가뭄, 침수와 재난 현장에는 어김없이 팔각모에 특유의 빨간색 운동복이 항상 먼저 눈에 띄기 마련이었다.

 

포항시민의 해병대 사랑도 극진했다. 1960년대 초 지역 라디오 방송에서는 해병대 전담 프로그램을 송출했다. 매일 30분간 전파를 탔던 '해병의 밤'은 '우리의 해병'으로 이름이 바뀌어 10년 이상 장수 프로로 정착됐다. 특히 청룡부대가 파병된 1965년 말엔 죽도시장 상인들이 파월 장병가족 위문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처럼 해병대와 포항은 영원한 동반자라는 걸 부연하는데 서론이 너무 길었다. 사실은 포항을 가장 사랑했던 백만명이상의 해병대 출신을 포항으로 초대해 보자는 '홈커밍&홈정착'을 제안하고 싶다.

 

몇 년 전, 시사주간지 TIME에는 이런 기사가 났다. <미국의 한 자치단체장이 퇴역 군인 가족들을 위한 특별 주거지역을 만들고 편의를 제공하자 전국에서 많은 퇴역 군인과 가족들이 몰려들게 됐고, 쇠퇴해 가던 이 도시가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됐다>는 내용. 영원한 해병대의 고향인 '포항'이 눈여겨봐야 할 콘텐츠다.

포항을 '또 다른 본적지'로 품었던 해병대원들에게 追憶이 떠오르는 싱싱한 바다 냄새가 동봉된 초대장을 준비해 보는 것도 창조적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다.

 

포항시는 얼마 전 시승격 70주년을 맞아 관광객 7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치밀하게 준비되지 않은 이벤트성 행사보다는 단 한명의 인구라도 늘려갈 아이디어에 골몰하는 게 더 시급하다.

 

포항시승격 70주년 + 해병대창설 70주년=포항 인구 70만명 도전의 해

 

다소 황당한 수식이지만 불가능하지 않다.

“한번 해병대는 영원한 해병대” 이기 때문이다.

 

이한웅 편집국장 newskoreas@naver.com

<저작권자 © 콘텐츠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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