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흥해농요보존회, 7월 뙤약볕아래 흥해 용곡들에서 논매기 시연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하루 이틀만에 사라지지 않을 코로나 사태를 그저 넋놓고 지켜만 볼 수만 없어서 들판으로 나섰습니다.
흥해지역을 중심으로 우리가락을 연구하고 시연하는 <포항흥해농요보존회> 사람들이 지난 7월18일 흥해 용곡들판에 모였습니다.
지난 5월에 모내기 한 논을 다시 찾은 것입니다.
@풍년을 기약하는 논매기 |
잡초자란 논에서 김매기를 할 작정인데, 이 김매기 혹은 논매기가 코로나 19를 우리 생활속에서 뽑아내 던져버리자는 의지와 무관 하지 않습니다.
논의 김을 매는 논 매기는 모를 심은 후 호미나 기계로 두세 차례에 걸쳐 애벌매기, 이듬매기, 만물매기를 하는데 자라는 벼 사이 사이에 자리를 틀고 뿌리내려 가는 잡초가 바로 우리 일상을 좀먹는 코로나 바이러스 같습니다.
우리 것을 찾으려고 찾아간 논에서 땀 한바가지를 흘린김에 논에 물퍼기도 구성진 가락속에 실컷 하고 왔습니다.
이렇듯 논에서 김을 매듯 우리 일상가운데서도 안해도 될 걱정이며 근심, 우리의 건전한 생각을 좀먹는 허튼 생각들이 자라고 있다면 7월 이 여름날 한 움큼씩 뽑아 저 멀리 던져 봅시다.
십여년 전만 해도 7월, 논매기가 시작되면 동구 앞들에는 농기(農旗)가 펄펄 날리고 있었을 터인데 말입니다.
@논에 물대기 |
이한웅 기자 newskoreas@naver.com
<저작권자 © 콘텐츠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